[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의 출판사 서평과 [동아일보] 기사 중에서 (2024)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의 출판사 서평

▶의학의 불완전함에 대한 고백? 우리는 얼마나 모르는가? 이 책의 원제는 Complications이다. 의학용어로는 ‘합병증’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야기되는 복잡하게 ‘꼬인 상황들’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서문에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현실속의 매일매일의 의학, 즉 과학의 단순성이 개별 생명들의 복잡성과 부딪혔을 때’의 바로 그 의학의 모습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Complications이다. 이 같은 제목 속에는 저자가 ‘(과학적) 지식과 (숙달된 의사의) 처치가 질서정연하게 조화를 이루는 분야’라는 의학에 대한 일반인들, 혹은 의사들 자신의 허상을 깨뜨리고 있는 그대로의 의학의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겠다는 자기 고백적 선언이 담겨 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관을 삽입하고, 화학적/생리적/물리적으로 조작하고, 무의식상태로 몰아넣고, 몸을 열어제키기도 한다. 물론 전문인으로서 우리의 노하우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고서 그렇게 한다. 하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잔뜩 찌푸린 미간, 의혹과 과실,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까지도 보일 만큼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아마도 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지럽고, 불확실하고, 예측불허한지 보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의학은 불완전한 과학이며, 부단히 변화하는 지식, 불확실한 정보,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의 모험이며, 목숨을 건 줄타기이다.” (본문 중에서)

이것이 8년이라는 일반외과의 훈련기간 동안 아툴 가완디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의학의 본모습이다. 의학이 불완전한 과학인 까닭은 의학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두 가지 한계 때문이다. 그 첫째는 ‘알고 있는 것’의 제한성, 즉 ‘모르고 있는 것’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의사들은 기왕에 밝혀진 빙산의 일각으로 빙산을 상대해야 한다. 환자의 가쁜 숨소리와 생과 사를 넘나드는 바이털사인의 펄떡임 속에서 모르는 것을 상대로 결정을 내리고 결정을 실행해야 한다. 의학이 근본적으로 모험이며, 목숨을 건 줄타기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둘째는 과학과 기술의 간극이다. 과학, 즉 밝혀진 지식은 학교에서 배운다. 그러나 기술은 부득이 오류의 가능성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실습을 통해 익힐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오류가능성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된다. 바로 여기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불화가 시작된다.

▶의사와 환자의 화해? 서로 한 걸음씩 다가가기 이 책의 감수를 맡았던 주간신문 《청년의사》의 박재영 편집국장은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책은 … ‘겸손한’ 어느 의사가 따뜻한 시각으로 기술한 현대의학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자화상은 밝다. 병원을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위험한 공간’으로, 의사를 ‘과학을 빙자하여 생체실험이나 일삼는 사악한 마귀들’로 묘사한 몇몇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환자의 불신을 부추기지도 않고, 의학의 한계를 가혹하게 매도하지도 않는다. 그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의학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또 의사는 그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나 고뇌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결과적으로 환자-의사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천의 글 중에서)

아툴 가완디가 ‘현대의학을 고백’하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의 의학의 현실 자체가 의사와 환자가 서로 납득하고 화해할 수 있는 토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몇 개의 장은 바로 이 불화의 해소에 할애되고 있는데, 특히 1부의 <칼 쓰기 연습과 도둑학습>,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 그리고 3부의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 등이 그러하다. ▶<칼 쓰기 연습과 도둑학습>은 수련의 제도를 다룬다. “오래전부터 의학계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와 신출내기 의사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서로 상반되는 명제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본문 중에서) “법원 판결은 말할 것도 없고 전통 윤리나 공공도덕 측면에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권리는 의사의 수련이라는 목적보다 분명 상위에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습대상이 되는 것은 싫어하면서 숙련된 의사를 원한다. … 결국 학습은 소독방포 아래서, 마취 하에서, 때로는 암묵적으로 비밀리에 이루어진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아툴 가완디는 환자들에게 의사의 수련제도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는 대신, 자신의 아이가 심장병을 앓았던 개인적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최상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요구가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요청한다.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는 미국에서만 “매년 44,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의료과실이 원인이 되어 목숨을 잃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의료과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의료 과실은 근본적으로 나쁜 의사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특히 변호사들이나 매스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고 있다. … 의료과실은 실제로 발생한다. 우리는 그러한 실수를 비정상적인 ‘사건’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본문 중에서) “우리는 그들(의료과실을 일으키는 의사들)을 ‘무능’하고 ‘비윤리적’이며 ‘직무태만한’ 의사들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처벌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의료소송, 미디어 스캔들, 정직, 해고 등 그러한 의료사고를 다루는 공공시스템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는 악덕 의료행위와 그 행위자에 대한 이러한 단순논리적 관점을 교란시키는 중요한 진실이 있다. 그것은 모든 의사들이 끔찍한 과실을 범한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나쁜 의사들을 환자들로부터 차단시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는 치료과정에서의 결정권이 환자와 의사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회복 불능의 치명적인 암에 걸린 라자로프의 예를 들고 있다. 그는 흉부척수를 압박하는 암 덩어리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하체가 점점 마비되어 간다. 수술을 하면 다리 마비를 막을 수 있지만, 극도로 쇠약해진 그의 건강상태 때문에 수술 자체가 극히 위험하다. 의사진의 판단으로는 집으로 돌아가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라자로프는 끝내 수술을 고집하며, 결국 수술 후 최악의 상태로 숨을 거둔다. 아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절대로 그렇게 죽지는 않겠노라고 했다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죽고 말았던 것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모든 결정은 의사들이 내렸고 환자들은 하라는 대로 따랐다. 의사들은 환자의 바람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으며, 정보를 알리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때로는 투약중인 약의 종류와 치료법, 진단 내용과 같은 중대한 정보조차 알리지 않았다. … 환자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수술을 받고, 약을 투여받고, 기계장치를 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선호했을지 모르는 치료를 받지 못했다.”(본문 중에서) “이피게니아는 21세의 여자환자로 한쪽 유방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었다.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다. (재발률이 낮은) 유방절제술을 받거나,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극소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 (의사는 그녀에게 최종선택권을 주었고) 환자는 유방보존치료를 선택했다. …치료결정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들과 관련이 있었다. 이피게니아에게 종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안전한 삶과 유방보존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할까? 어떤 의사에게도 그것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본문 중에서) “나는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온갖 고통을 다 당하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결정을 잘해도 나쁜 결과가 올 수 있고, 결정을 잘못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올 수도 있다.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에 반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 말이다.” (본문 중에서)

원서명/저자명 Complications/Gawande, Atul

아툴 가완디 저자(글) · 김미화 번역

동녘사이언스 · 2003년 06월 02일 출시

여진무애현오상수봉수 성상구가 복사함.

[동아일보] 기사 중에서

北 ‘다탄두 ICBM’, 美본토 타격능력 과시… 2년1개월만에 완성단계

동아일보

입력 2022-11-19 03:00:00

업데이트 2022-11-19 08:28:52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최지선 기자

화성-17형, 단 분리뒤 마하22 기록

최대 사거리 1만5000km이상 추정

워싱턴-뉴욕 동시다발 핵타격 위협

“재진입 입증해야 최종성공” 지적도

북한이 18일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 주도의 한미일 3국 대북 확장억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전날 최선희 외무상이 한미일 3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겨냥해 ‘말폭탄’을 던진 뒤 바로 다음 날 미 본토 전역을 때릴 수 있는 더 강력한 ‘핵 비수’의 비행 성능을 입증했다. 이젠 조만간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해 ‘강 대 강’ 대치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실물 공개 후 6차례 도발 만에 美 본토 타격력 입증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순안 일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고각(高角) 발사된 화성-17형은 ICBM의 비행 기준을 거의 완벽히 충족했다. 1, 2단 추진체 분리 및 최종 탄두부의 안정적 탄착을 비롯해 최대 속도도 마하 22(음속의 22배)에 달했다. 통상 ICBM은 단 분리 후 마하 20을 넘어야 최소 1만 km 이상 날아갈 수 있다.

앞서 3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 후 단 분리는 성공했지만 최종 탄두부가 도중에 추락해 정상 비행에 실패한 화성-17형을 보름 만에 다시 쏜 걸로 군은 보고 있다. 보름 만에 기술적 문제 등을 보완해 재발사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군은 최종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화성-17형은 최대 고도 6100km로 약 1000km를 날아간 뒤 일본의 홋카이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앞서 3월 24일 일본 EEZ 내로 쏜 ICBM인 화성-15형과 비행 제원이 거의 유사하다. 정상 각도로 쐈다면 최대 1만5000km 이상 날아가 미 본토 어디든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화성-17형의 미 본토 타격력이 처음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당 창건 열병식에서 11축 22륜 초대형 이동식발사대에 실려 최초 공개됐다. 기존 화성-15형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ICBM이자 다탄두 ICBM으로 평가됐지만 그간 제 성능을 입증하진 못했다. 올 2월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첫 시험발사 이후로도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거나 사거리를 대폭 줄여 쏘기만 한 것. 하지만 북한은 이날 6번째 시험발사 끝에 성공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다탄두 ICBM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핵 타격해 대북 확장억제를 무력화하겠다는 경고”라며 우려했다. 3월 화성-15형 도발 이후 8개월 만에 일본 EEZ 내로 ICBM을 날린 것은 일본도 ‘핵 사정권’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협박으로 풀이된다. 전날(17일) 최선희의 비난 담화 직후 전술핵 장착이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쏜 것까지 포함하면 한미일 3국을 연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각 발사로는 ICBM의 핵심인 재진입체(RV·핵탄두 장착 부위) 기술 검증은 한계가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7차 핵실험 ‘직행’ 주목…한미는 첫 미사일협의체 가동

북한은 ICBM과 핵실험을 ‘한 세트’처럼 일정 간격을 두고 도발해 왔다. 미 본토 핵 타격 위협의 충격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을 계기로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한미일의 확장억제 강화를 겨냥한 최선희의 맹비난 담화가 ‘신호탄’일 수 있다”고 했다. 전날(17일) 한국을 겨냥한 SRBM 발사와 18일 미일을 위협한 화성-17형 도발에 이어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해 대북 확장억제로도 북한의 핵무력을 상대할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1회 미사일대응정책협의체(CMWG)를 개최했다. CMWG는 북한 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해 기존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 예하에 신설된 협의체다.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가동에 합의한 이후 첫 회의가 열린 것이다. 군 당국자는 “화성-17형 등 북한의 미사일 연쇄도발 의도 및 위협을 평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 태세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여진무애현오상수봉수 성상구가 복사함.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의 출판사 서평과 [동아일보] 기사 중에서 (2024)

References

Top Articles
Latest Posts
Article information

Author: Madonna Wisozk

Last Updated:

Views: 6111

Rating: 4.8 / 5 (48 voted)

Reviews: 87% of readers found this page helpful

Author information

Name: Madonna Wisozk

Birthday: 2001-02-23

Address: 656 Gerhold Summit, Sidneyberg, FL 78179-2512

Phone: +6742282696652

Job: Customer Banking Liaison

Hobby: Flower arranging, Yo-yoing, Tai chi, Rowing, Macrame, Urban exploration, Knife making

Introduction: My name is Madonna Wisozk, I am a attractive, healthy, thoughtful, faithful, open, vivacious, zany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